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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㊸ 인 스퀘어

입력 : 2016-09-29 16:32:00
수정 : 0000-00-00 00:00:00

 

세계에서 가장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마을, 파주 헤이리의 가을 하늘이 점점 더 깊어진다. 헤이리 1번 게이트로 죽 들어오다 왼쪽에 3층 건물 ‘인스퀘어’라는 공간이 있다. 주변의 나무와 꽃들, 빨간 대문의 색깔처럼이나 가족의 하모니가 어우러져 따뜻한 마음의 전염을 받고 돌아오는 곳을 소개한다.

 

 

부모님과 두 딸들이 만드는 곳

인스퀘어는 한 가족이 운영하는 캐주얼 다이닝 갤러리 카페이다. 사진 작가이신 아버지와 주방을 관장하는 어머니와 바리스타인 큰 딸 공미령씨와, 카페 전체를 아름답고 재미있게 꾸며주는 작은 딸. 이렇게 네 명이 균형을 이루어 공간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헤이리 초창기 시절 아버지 공영석 작가님 말씀이 아직도 긴 여운으로 남는다. 비가 많이 왔던 어느 해.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예사롭지 않아 아예 화분을 갖다 놓고 식물을 키우신다”는 낭만과 여유가 구도자의 모습 같았다. 또 헤이리에 식당 하나 없었을 때, 나라도 먹을 걸 만들어야 겠다고 하시며 앞치마 단정히 입으시고 싱싱한 야채를 듬뿍 넣어 샌드위치를 만드셨다. 맛도 좋았지만 커튼이며 방석이 포근하고 따뜻하여 그만 절로 눕고 싶은 정겨운 아지트였다.

 

이제는 두 딸이 다 장성하여 조경, 인테리어는 물론 커피 맛은 맛대로 음식은 음식대로 연구하고 개발하여 다양한 메뉴의 이태리 음식 전문점으로 우뚝 서있다.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없는 가족의 힘으로 만든 아름다운 다이닝 카페이다. 지금 사장은 공미령씨이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했고 어려서부터 입맛, 손맛 뿐만 아니라 눈썰미까지 있어 빵도 직접 굽고 커피도 직접 볶는다. 그의 손에서 인스퀘어만의 맛도 있고 보기도 좋은 새로운 메뉴가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다.

 

채끝 등심 파스타와 치즈 갈릭 오픈 샌드위치

‘채끝 등심 리가도니 파스타’는 잘 구워진 고소한 채끝 등심과 매콤한 토마토 소스와 쫄깃한 리가도니 면이 잘 어울리는 파스타로 누구든 좋아하는, 그러나 인스퀘어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메뉴이다. 또 이 집 샌드위치는 옛날부터 정평이 나 있지만 오로지 나만을 위해 정성껏 만들어준 것 처럼 맛도 있고 예쁘기도 하다. ‘치즈 갈릭 오픈 샌드위치’는 구운 통마늘과 크리스피 베이컨과 버섯, 올리브가 잘 어우러져 오븐에 구운 크림 소스 샌드위치인데, 임실 모짜렐라 치즈가 위에서 녹아 내린다.

 

이 집의 음료로 그린 스무디는 케일, 사과, 파인애플, 레몬을 듬뿍 넣어 건강하고 맛있는 디톡스 주스이다. 리얼 딸기라떼는 딸기로 만든 수제 딸기 청에 우유와 생크림을 넣어 부드럽고 달콤하다. 카페 안의 다양한 수입 카우퍼레이드 피규어와 프랑스 두보캣, 스웨덴의 오리지널 로터리 캔들 홀더 제품도 훌륭하다.

 

그러나 인스퀘어의 가장 큰 장점은 손님에 대한 넘치는 사랑이며 배려이다. 원하는 맛을 얻기 위해서 식자재를 잘 선택하고 아끼지 않는 것도 비결이다. 또 가족이 함께 같이 한다는 것, 흔한 것 같지만 귀한 일이고, 또 사랑으로 뭉친 힘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자식은 부모님을 존경하는 건 당연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렵고,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지만 생각을 존중하기는 쉽지 않다. 이름 만큼이나 탄탄한 인스퀘어에서 가을 헤이리의 정취를 음식과 함께 즐겨보시기를 권유한다.

 

 

 

  

주소 :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21-6

전화번호 : 031 – 957 - 0896

영업시간 : 오전 10 : 00 - 오후 10 : 00

연중무휴

 

 

 

#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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